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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 미국채 하락 / 금리상승

쏘블리sv 2023. 3.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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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픽사베이

미국 국채

미국 채권은 미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국방 및 기타 프로그램과 같은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무 증권을 말한다. 이들 채권은 정부가 채권 보유자에게 원리금 상환을 보장한다는 의미인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신용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투자 옵션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채권에는 재무부 어음(T-bills), 재무부 채권(T-notes), 재무부 채권(T-bonds) 등 여러 종류가 있다. T-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인 반면, T-어음과 T-채권은 각각 2~10년, 10년 이상의 만기가 더 길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금리는 더 높았다. 투자자들은 재무부를 통해 정부로부터 직접 또는 중개나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 채권을 구매할 수 있다. 미국 채권에 대한 이자는 연방 소득세의 적용을 받지만 주세와 지방세는 면제된다.

게다가, 미국 채권은 유동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어 금융 시장에서 쉽게 사고 팔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채권은 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려는 개인과 기관에게 신뢰할 수 있고 위험이 낮은 투자 옵션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투자 목표, 위험 허용도 및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2020년부터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저금리 시기였다. 전세계적으로 시장에는 돈이 넘쳤다.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의 평가액은 당장의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풀어 올랐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잭팟을 노리는 자금들이 벤처캐피탈로 몰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흐름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테크기업의 주식이 급락했고 스타트업의 가치 또한 급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기업에서 샀던 채권의 금리가 연 10%라고 치자. 그런데 시간이 흘러 시중금리가 15%가 되면, 기업에 어떤 사람이 채권을 사려고 할까. 15%의 수익을 주는 금융 상품이 많은데 10%짜리 채권을 살 리가 없다. 팔기 위해서는 채권값을 낮춰야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 인상)을 밟는 사이 채권 가격은 폭락했다. 저금리 시대에 구입했던 채권 가격이 급락하게 된 것이다. 미국채를 많이 갖고 있던 미국의 많은 은행들의 자산이 손실을 보게 됐다.

 

SVB (Silicon Valley Bank) 사태

2022년 말 기준 SVB 는 20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던 곳이었다. 미국 내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 파산하는 데는 4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역사상 파산한 두 번째 은행으로 기록됐다. 파산한 곳 중 SVB보다 큰 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무너진 워싱턴뮤추얼뿐이다. 

저금리 시대(코로나 시절)가 끝나고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이 겪는 부작용을 SVB가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SVB는 실리콘밸리에서 자금을 지급하는 존재였다. 실리콘밸리라는 첨단지역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금융기관이다. 테크기업과 벤처캐피털은 이곳에서 자금을 맡기기도, 빌리기도 하는 고객이었다. SVB에 따르면 미국의 테크 기업 중 44%가 SVB의 고객이라고 한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테크기업 및 스타트기업의 주식과 가치가 동시에 하락했다. 벤처캐피털의 돈줄이 막히고 있었고, 차입을 하려니 금리가 부담되는 시기였다. 이때 테크기업들은 SVB에 맡겨둔 자금을 인출해 쓰기 시작한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가파르게 하는 사이 채권의 가격은 폭락했다. 미국채를 잔뜩 갖고 있던 SVB의 자산은 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돈줄이 마르는 테크기업들은 자산을 계속 인출하기 시작했고, SVB는 그 인출 예금을 조달하기 위해 손실을 보며 미국채를 팔기 시작했다. 채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고객(테크기업, 스타트업)들은 불안해서 더 많은 자금을 회수했고, SVB는 그 예금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팔아야했다. 그렇게 파산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진 것이다.

지난 3월 8일, SVB의 22억달러 증자 시도는 21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각하며 생간 18억달러의 손실을 매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악순환 속에서 손실을 채우지 못하고 SVB는 파산하고 만다. 

 

SVB 살리기 나선 연준

SVB 파산 뒤 미국 정부와 연준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SVB 뒤를 따르는 다른 은행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서이다. 연준은 고객들의 예금을 전액 보호하기 위해 은행에 현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금(BTFP)' 을 조성한다.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는 연준이 은행에 해주는 대출이다. 미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담보를 내놓는 은행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이다. 연준은 미 달러 패권에 위기가 감지되면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으며 관리한다. BTFP 또한 그런 차원의 정책이다. 미국채 등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이다. 담보 가치를 시장가가 아닌 액면가로 평가한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며 미국채 가격은 하락해서 액면가보다 낮은 상태인데, 액면가로 쳐준다면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연준이 이례적으로 개입한 일은 드물다. 연준의 의도는 확고하다. SVB처럼 파산을 하여도 미국채를 팔지 말고 연준에 와서 돈을 빌려가라는 뜻이다. 

미국채는 무위험 자산이니 아주 안전해야 하고 시중에서 항상 거래돼야 한다. 미국채가 달러 담보로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미국의 기본적인 스탠스이다. 그런데 지난 해부터 미국채의 위기라는 말이 언론에서 등장하면서 시장에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채의 위기

일단 중국이 미국채를 내다팔았다. 전세계에서 미국채 보유국 1위였던 중국인 그 자리를 일본에 물려주었다. 중국의 미국채 매각의 이유에는 채권가격이 하락한 탓도 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과 외교안보적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채 보유현황에 따르면 중국은 22년 말 기준 미국채 $8670 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년 말 보유액($1조 402억)보다 $1732억 (16.7%) 감소했다.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며 자산 운용에 힘을 쓰고 있다. 중국 대신 최대보유국인 일본도 미국채를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정부가 하락하는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미국채 단기물을 매각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강고한 금리 인상 기조가 엔화를 무력화시키자 일본도 미국채 매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SVB 외에도 미국에는 대략 5000여 개의 은행이 존재한다. 16위 SVB의 자산규모는 $2000억 였지만, 가장 큰 은행인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조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5000여 개의 은행이 미국채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은 저금리 시대에 사놓은 것들이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다. 미국 은행들이 이렇게 보유한 증권의 손실은 $6200억 (약 82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해보다 $80억(약 10조 6000억 원) 증가한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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